🎬 유전 (Hereditary)
개봉일: 2018년 6월 7일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공포, 미스터리, 드라마
러닝타임: 127분
배급사: A24
🎞️ 유튜브 공식 예고편
소개
《유전》은 ‘가족’이라는 가장 일상적인 단위를 가장 비정상적이고 불안하게 뒤틀어버리는 작품입니다. 평범한 가정의 죽음을 시작으로 드러나는 기이한 비밀들과, 점점 얽히는 감정의 소용돌이는 관객을 차디찬 절망 속으로 끌고 갑니다.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아리 애스터 감독은 독창적인 공포 연출과 내면의 공포를 치밀하게 쌓아올리며, ‘심리 호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공포의 본질은 유령이나 점프 스케어가 아닌, 피로 이어진 끔찍한 유산일지도 모른다는 질문을 강렬하게 던지는 작품입니다.
제작 비하인드
아리 애스터 감독은 《유전》의 각본을 쓰며 실제로 자신이 경험했던 가족 문제와 감정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구성했습니다. 초자연적 존재보다는 사람들 간의 ‘관계’에 더 많은 집중을 하려 했고, 그것이 더욱 무섭게 느껴지도록 연출을 조율했습니다. 특히 영화 속 인물들의 감정선을 그대로 반영하는 듯한 조명과 미술, 오케스트라 없이 설계된 불협화음 사운드는 전반적인 분위기를 극도로 무겁고 불편하게 만듭니다. 또한 토니 콜렛의 연기는 제작 당시에도 많은 찬사를 받았으며, 공포영화 장르에 있어 최고의 연기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기대 포인트
- 클리셰를 배제한 새로운 공포 연출 – 점프 스케어가 아닌 ‘지속되는 불안감’
- 토니 콜렛의 몰입도 높은 감정 연기 – 광기와 슬픔의 경계를 오가는 명연기
- 단순한 유령 이야기 아닌, 심리 드라마와 종교적 코드가 얽힌 복합 서사
- 정교한 미장센과 인형의 집 같은 세트 디자인이 만드는 시각적 불쾌감
관객 반응 및 평가
《유전》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충격과 여운을 남긴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상영 당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역대급 심리 호러’로 재평가되며 공포영화 팬들 사이에서 필견작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로튼 토마토 평론가 점수는 90% 이상을 기록했고, 관객 평점은 다소 낮았지만 이는 영화의 불편한 감정선을 견디기 어려운 관객이 많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특히 토니 콜렛의 연기에 대해서는 “왜 오스카 후보에 오르지 않았는가”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 유전 감상 후기
이 영화는 놀람으로 시작해 도저히 계속 볼 수 없어 세 번쯤 멈췄다가 다시 보기를 반복했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유전》은 단순히 무서운 영화가 아니라, 보는 사람의 마음을 짓누르는 깊은 감정의 무게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가족 간의 단절, 애도, 유전되는 정신 질환 같은 현실적인 주제들이 공포라는 장르를 통해 표현되며, 관객 스스로도 마음속 어딘가를 들여다보게 만듭니다. 영화가 끝났을 때 단순한 해소감이 아닌 ‘이게 뭐야’ 싶은 불쾌한 여운이 남는 이유도 단지 이야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어쩌면 우리 가족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감정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사실 지금까지도 이 영화의 결말에 대한 해석을 수없이 찾아봤지만, 아하! 하는 깨달음보다는 묘하게 찝찝한 기분만이 남습니다.
그건 분명히 감독의 의도였겠죠. 한순간의 놀람이 아닌, 서서히 퍼져가는 감정의 혼란은 정말 오랜 시간 동안 잊히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여운이 아니라 ‘감정의 체류’에 가까운 공포였습니다.
📝 총평
《유전》은 공포영화라는 장르를 넘어선 하나의 감정 체험입니다. 관객을 놀라게 하기보다 무너뜨리기를 선택한 이 작품은, 진정한 공포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유산처럼 대물림되는 슬픔과 분노, 두려움이 얼마나 파괴적인지, 그리고 그것을 마주할 용기가 우리에게 있는지 질문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마음이 편해지기보단 깊어지는 영화, 그것이 《유전》의 진정한 가치입니다.